퇴임을 닷새 앞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8일 비례대표 공천심사위를 전격 구성, 대표 경선후보들의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당내에는 최 대표의 처사에 대해 "불출마 약속을 어기고 비례대표 후보로 복귀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무성하다.최 대표는 이날 운영위에서 일부 의원이 공천심사위 구성에 반발하자 표결까지 강행해 공천심사위 명단을 확정했다. 최 대표는 17일 오후부터 운영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경필 의원 등 최 대표의 심사위구성에 반대하는 일부는 "중요한 안건이 없다"는 당측 연락을 받고 운영위에 불참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김문수 등 대표 경선후보 4명은 성명을 내고 "당의 쇄신과 개혁 공천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 것"이라며 "심사위에 외부인사는 전혀 없이 공천탈락자까지 포함시킨 것은 공천을 배후 조종하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지역구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당 위기에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도 시원치 않을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논란이 일자 최대표는 "심사위의 활동을 경선 이후로 미루도록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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