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동그라미를 그리려면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거야."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 정호승의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중에서 ―
★ 사랑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동그라미를 그리며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많은 곤경과 시련이 뒤따르지만, 그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위안받으며, 끈을 놓지 않고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다 보면 끊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동그라미가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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