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중국과 대만 양안관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할리우드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정보, 첩보전이 벌어지면서 양측에서 수많은 간첩망이 드러나고 있다.홍콩의 주간 광각경 최신호는 "양안간 첩보전이 날로 격화하고 검거선풍이 불어 사람 잡는 시합을 방불케 한다"고 보도했다.
평소에도 양안간에는 긴장 속에 첩보·반첩보 활동이 있지만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해 11월 하순 중국 내 미사일 배치 지점과 구체적 수량을 공개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발언이었다.
군사기밀이 정확히 노출된 것에 주목한 중국 보안기관들은 수사력을 집중, 12월 15일 대만인 24명과 중국인 19명을 간첩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1개월 후 이중 7명이 광둥(廣東) 안후이(安徽) 푸젠(福建) 하이난(海南)성에서 대만 정보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월 들어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대만 연합보는 대만 군정보국 5처 대령 리윈푸(李運溥)와 중국군 장교 1명이 간첩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들이 대만을 주요 작전대상으로 하는 난징(南京)군구의 사령부 소재지인 난징시에 아지트를 두고 중국군 미사일 배치 동향에 관한 정보를 탐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만을 겨냥한 장시(江西)성 러핑(樂平) 미사일 기지와 함께 동해함대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도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대만도 중국에서 건너와 돈을 주고 방어미사일과 무기비밀정보를 구입한 40세의 여간첩 린웨이(林偉)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양안간 첩보활동이 과거에는 묵계와 형평 하에 노출되지 않았었으나 최근 대만총통 선거와 국민투표를 둘러싸고 양안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같은 관행이 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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