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특검에 소환된 이광재(사진)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자신을 TV방송의 인기드라마 대장금의 등장인물인 '한 상궁'에 비유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씨는 평창동 빌라 구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자 "본인 사건도 대장금에 나오는 최상궁 같은 한나라당의 모함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씨는 특히 "대통령은 국민들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고 국민들이 뽑아놓은 아들이기도 하다. 가장을 흔들어서 잘되는 집안 없고 자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자식을 버리는 부모도 없다"며 "도대체 누가 누구를 탄핵한다는 것이냐"고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비난했다. 이씨는 특히 "서청원 의원을 표결로 탈옥시킨 의원들이 대통령을 표결로 탄핵하면 어느 국민이 용서하겠느냐"며 "국민을 무시하고 대통령을 탄핵한 한나라·민주당은 국민들에 의해서 탄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썬앤문 사건과 관련, 이씨가 썬앤문그룹으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와 농협대출 및 감세청탁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다.
한편 특검은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양씨의 측근들이 2002년 대선을 전후로 1억여원을 모금한 사실을 확인, 자금의 용처를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썬앤문 그룹 감세 청탁 의혹과 관련,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홍성근 전 국세청 과장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홍씨가 보고서에 한글로 쓴 '노'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감세 청탁 배후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손씨의 진술 일부가 '거짓' 반응을 보여 '제3자에 의한 감세청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검팀은 예정보다 일찍 수사를 마무리하고 26일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기자 hoony@hk.co.kr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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