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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多문화 공생의 場 원 코리아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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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多문화 공생의 場 원 코리아 축제로"

입력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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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가 먼저 하나가 되고 일본 사람들과도 어울려 살자는 취지의 '원 코리아 페스티벌(One Korea Festival)'이 근 20여년을 맞았다.1985년 해방 40주년을 맞아 오사카(大阪)에서 처음 열렸던 이 행사는 민단계 재일한국인, 조총련계 재일조선인, 귀화한 한국계 일본인, 유학·취업으로 일본에 와 정착한 이민형 뉴 커머 등의 구분과 벽을 '재일 코리안'이란 용광로에 녹여내자는 축제 마당이다.

일본 사람들과 일본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들도 참여가 늘어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공생(多文化共生)의 대표적 행사로 성장했다.

남북한이 함께 참가하는 국제경기 대회나 남북 교류행사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한반도기도 이 축제를 주도해온 이들의 창안이었다. '글로벌(국경을 넘는 통합) 리버럴(민주주의) 휴머니즘(인권존중)'을 중시하는 이들은 "재일 코리안이 먼저 하나가 되고 조국 남북과 해외동포를 하나로 묶어낸 뒤 아시아공동체, 세계시민으로 확장해나가자"고 주장한다.

도쿄(東京)에서는 10회째인 '원 코리아 페스티벌 도쿄 2004'가 28일 오전 10시부터 시부야구 요요기공원에서 열린다.

재일동포 대학생들과 한국 유학생들, 그들의 친구 일본 대학생들이 주력이 돼 실행위원회를 꾸렸다. 실행위원장을 맡은 재일동포 3세 김영진(金永振·21·게이오대 3년)씨는 "모두가 즐기는 장을 만들어 남북한 문제나 재일 코리안과 일본인의 관계를 생각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한다.

일본 고치(高知)에서 출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요사코이 마츠리 춤과 아리랑을 접목한 '요사코이 아리랑'이 볼거리다. 한국, 일본, 재일동포 가수들의 공연과 일본 학생들이 치마 저고리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패션쇼도 준비되고 있다. 전야제로 18일 신주쿠 문화회관에서는 한국 영화 '취화선'과 북한 영화 '홍길동'을 상영한다. 마침 이때 도쿄에 오시는 분들은 생활에 쫓겨 잊고 지내던 '민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과의 고구려사 싸움, 일본과의 과거사 논쟁 등으로 어쩌면 전투적이고 경직된 민족주의의 날을 다시 세우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조금은 여유 있고 열린 민족주의를 경험할지도 모를 일이다.

먹거리 장터도 차려지기 때문에 좌우지간 신나게 한판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다.

신윤석 도쿄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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