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동구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과 참여정부 첫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해성 후보간의 격돌이 예정돼 있다. 두 사람은 부산중·고 5년 선·후배 사이다. 정 의원이 우위를 보이던 선거 양상은 탄핵 후폭풍이 불면서 예측 불허의 접전으로 바뀌었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중구와 합쳐지기 전 동구는 1988년 13대 총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후보로 출마, 5공 핵심인 민정당 허삼수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 했던 곳이다. 그 만큼 우리당이 애착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정 의원도 소속 당의 후광이 크긴 했지만 15대 총선에선 허삼수 이철 김정길씨, 16대 총선에선 박찬종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누른 저력을 갖고 있다.
초기 지지도 조사에선 정 의원이 30%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이해성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진영간 긴장과 반색이 교차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일단 "이 후보의 인지도가 여전히 30%선인 상황에서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은 탄핵 국면에 따른 거품일 가능성이 많다"며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후보측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물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지지도가 상승하는 것"이라며 "낙후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여권의 핵심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호소가 먹혀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노문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한다. 민노당 박재완 후보는 예비후보등록은 했지만 출마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무소속 정종엽 박상욱 후보도 지역 개발 공약을 내걸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대전 중구는 여야간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곳이다. 현역은 14대 총선 이후 이 지역서만 6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대전 정무·행정부시장 출신인 권선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표적 공천'했고, 자민련도 텃밭의 이점을 주장하며 조종국 전 대전시의회 의장을 공천해 3당간의 각축이 치열할 전망이다.
각 후보 진영은 선거의 핵심 변수로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꼽는 데에 이견이 없다. 때문에 여야 모두 '행정수도특별법 통과를 주도한 인물'(강 후보), '힘 있는 여당만이 행정수도 이전을 이뤄낼 수 있다'(권 후보)고 주장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 곳에서도 탄핵안 가결의 역풍이 확인된다. 강 후보의 지지도가 정체된 반면 권 후보의 지지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강 후보측은 "5선 의원 가운데 최연소인 강 후보를 충청권의 중심인물로 키워나가자는 인물론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 후보측은 "참신성과 행정경험을 두루 갖춘 권 후보가 인물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맞선다. 조 후보측은 "철새정치와 무능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16대 때 자민련으로 당선됐다가 한나라당으로 이적해 '철새' 비판을 받고 있는 게 부담스러운 눈치다. 권 후보도 류배근, 신수식씨 등이 '낙하산 공천' 무효를 주장하며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무소속 출마까지 공언하고 있는 게 부담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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