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사진) 동원증권 신임 사장이 18일 경영 일선에 나선 첫 행보로 한투증권 인수에 나서는 등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할 것을 선언했다.김 사장은 이날 사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산운용 부문 강화를 위해 한국투신증권 또는 대한투신증권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현재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투, 대투는 30년간 축적된 자산운용능력과 마케팅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동원증권이 투자은행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능력을 가진 증권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투, 대투 인수를 위해 다른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생각은 없으며 동원증권과 사업모델이 같은 LG증권 인수에도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그는 "동원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원에 달한다"며 "현대투신의 경우 푸르덴셜에서 80%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3,555억원에 일부 웃돈을 지불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수준이라면 충분히 인수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원금융지주 사장을 겸하고 있는 김 사장은 하나은행 인수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특성상 현재 하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최고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하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적도 없었고 그럴만한 여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다만 "제휴 추진 등 하나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근 하나은행의 지분을 일부 매각한 것은 제휴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무역협회장)의 장남인 김 사장은 동원산업을 거쳐 1991년 동원증권 대리로 입사한 후, 기획담당 상무 및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에는 동원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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