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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청바지, 섹시한 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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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청바지, 섹시한 봄 나들이

입력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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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선원들이 갑판을 청소할 때 입던 작업복에서 평상복으로 발전.1920년대 리바이스가 뒷 포켓에 빨강색 택을 부착, 장식성에 눈뜸.

1960년대 반전 평화 히피문화의 상징으로 각광.

1980년대 디스코열풍을 타고 패션의류로 인기. 칼빈 클라인의 쇼킹한 TV광고에 브룩

쉴즈가 '나와 ck사이엔 아무것도 없다'고 속삭이며 청바지의 관능성을 일깨움.

2000년대 캐주얼은 물론 하이패션의 총아로 부상. 가장 섹시한 패션의류.

한때는 질기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었다. 거기에 막 다뤄도 되는 실용성과 편함이 추가됐다. 그러나 요즘 그렇게 생하다가는 시대착오자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다. 누구도 이제는 청바지를 편하거나 질기다는 이유로 입지않는다. 겉보기엔 똥싼 바지 같이 엉거주춤 허벌레해 보이는 힙합 청바지도 알고보면 다 ‘패션’으로 입는다.

밑위길이 '짧게 더 짧게'… 골반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

곧 흘러내릴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골반에 걸쳐진 빅사이즈 힙합 스타일이거나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몸에 착 달라붙어 마치 그 자체가 피부처럼 느껴지는 부츠컷 스타일이거나 청바지가 추구하는 패션은 한가지로 통한다. 섹시할 것. 가장 관능적이자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청바지가 부각되는 이유다.

올해 청바지 트렌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슈퍼 로라이즈다. 극도로 밑위길이가 짧다는 뜻이다. 얼진이나 세븐진 등 미국에서 수입된 프리미엄 진브랜드들이 주로 내놓고있는 슈퍼 로라이즈는 골반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밑위길이가 짧다. 심한 것은 3인치(7.5cm)에 불과한 것까지 나온다.

뒤쪽에서 보면 엉덩이의 갈라지는 곡선이 살짝 노출될 정도로 짧은 것이다. 1996년 국산브랜드인 닉스에서 배꼽을 살짝 드러내는 골반바지를 처음 내놓고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때도 밑위길이는 20㎝ 이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게스 청바지 디자인실 라영선 실장은 “골반바지는 이제는 밑위가 긴 편에 속하고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15~16㎝ 정도로 로라이즈 스타일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밑위가 짧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일찍이 브룩 쉴즈가 칼빈 클라인 광고에서 선언했듯이 청바지는 관능의 산물이다. 어떤 청바지 광고도 청바지를 입고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광고속의 남녀는 서로의 뒷포켓에 손을 집어넣고 있거나 브래지어 차림으로 청바지를 입거나 청바지의 단추여밈을 풀어놓은 채 속옷을 노출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엉덩이를 보여주는 포즈로 서있다. 청바지가 섹시즘이라는 메가 트렌드의 선도자가 된 것.

도발적 섹시미에 다리도 더 길어보여

밑위가 짧은 바지는 또 다리가 길어보이는 착시효과를 준다. 게스 라영선 실장은 “밑위가 낮으면 엉덩이의 가장 굵은 부분부터 바지가 걸쳐져 다리까지 쭉 떨어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더 늘씬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팔다리가 길쭉한 서구형 몸매에 대한 콤플렉스는 슈퍼 로라이즈라는 과감한 스타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해주는 셈이다.

청바지가 섹시패션의 대명사로 군림하는 데는 소재의 경량화도 큰 몫을 한다. 요즘 유행하는 패션청바지의 경우 정통 청바지 원단의 투박함은 아예 없다. 원단 자체를 세번수로 짜는 것은 물론 대개 머서라이징이라는 특수가공을 거치기 때문이다. 머서라이징 가공은 면능직 원단을 암모니아용액에 통과시켜 면섬유 표면의 각질을 깎아내고 섬유를 마이크로화 하는 것으로 표면이 매끈해지면서 광택이 나고 얇아진다. 그만큼 피부에 찰싹 달라붙어 몸매의 곡선을 살리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청바지와 하이힐' 촌스럽단 말은 옛말

청바지의 스타일을 결정하는 피팅은 올해 무릎선까지 타이트하게 맞는 나팔바지에서 엉덩이는 꼭 맞고 허벅지부터 밑으로 부채처럼 퍼지는 통바지 스타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한때 찢거나 비즈를 박거나 고양이 수염처럼 캣워싱처리하는 등 ‘장난’이 유행했으나 이젠 거의 없어졌다. 대신 복고무드를 타고 청바지 고유의 다크블루 색을 그대로 살리면서 원워싱을 통해 한번만 물빨래 해서 나온 것처럼 프레시한 느낌을 더한 것들이 많다.

스타일이 변하면 청바지를 입는 방식도 달라진다. 이제 헐렁한 티셔츠에 청바지를 받쳐입는 방식은 구식이다. 레이스 톱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톱, 글래머러스한 반짝이 니트에 엉덩이가 착 올라붙은듯한 청바지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섹시한 여성미를 자랑하는 것이 패션리더들의 멋내기 방법.

스타일리스트 조명숙씨는 “스니커즈 열풍이 불던 2~3년전만 해도 ‘촌발 날리는’ 방식이었던 청바지와 하이힐의 매치가 올해 최고의 연출법으로 뜨고있다”고 전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청바지, 어떤 걸 사나

왜 어떤 청바지를 입으면 다리가 길어보이고 히프도 올라가 보일까?

청바지는 피팅에 따라 천차만별의 효과를 낸다. 그러나 피팅감은 많이 입어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일반인들은 좀처럼 구별하기가 쉽지않다.

게스 디자인실의 라영선씨가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청바지 선택요령을 귀띔했다.

1. 엉덩이에 포켓과 요크(엉덩이 윗쪽과 허리사이 절개부위)가 있는 것을 고른다. 절개선이 많을수록 시각이 분산돼 엉덩이가 작아보인다.

2. 엉덩이와 허벅지 경계선에 뒷포켓의 하단부분이 딱 맞는 것을 고른다. 시각적인 힙업효과가 있다.

3. 포켓크기는 너무 작아도 너무 커도 안좋다. 여자 손바닥보다 약간 작은 정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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