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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아빠! 외식가요! family restaurant 미국食말고 뭐 없나…

입력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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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은 스테이크나 스파게티 위주의 퓨전양식, 그것도 미국풍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넘어선 성인들은 일단 질린다. 좀 색다른 메뉴와 트렌드는 없을까.이런 요구에 맞춰 패밀리 레스토랑이 변신을 선언했다. 고급 요리의 대명사인 프랑스식 레스토랑이 등장했고 하와이 전통복장을 한 직원들이 트로피칼풍의 음식을 서빙한다.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있는 중식과 한식도 새 흐름에 맞춰 새로운 컨셉의 메뉴를 내놓고 있다.

뭐든 튀어야하고 남과 달라야만 살아남는 세상,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우리 가족이 이번 주말 함께 정겨운 얘기를 나누며 음식을 즐길 곳을 찾아보자.

/박원식기자 parky@hk.co.kr

프랑스식-이뽀뽀따뮤스 (02)566-5240 코엑스, 신촌, 일산점 등 3개 매장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말이 있다. 육류를 주식으로 먹고 매일 술 담배 섹스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서양인들에 비해 심장병이 적고 건강한데서 나온 말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레드 와인,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홈메이드 음식, 냉동보다 냉장음식의 식단 등을 든다. 프랑스인들은 집에서는 냉동된 반조리 음식을 사다가 전자렌지나 오븐에 데워 먹는다손 치더라도 밖에서 돈 주고 사먹을 때 만은 신선한 홈메이드 음식을 찾는다. 그래서 고기가 냉장육인지 냉동육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프랑스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국내 유일의 프랑스식 패밀리 레스토랑 이뽀뽀따뮤스(이하 이뽀)는 신선함을 중시하는 프랑스식 식단을 그대로 내놓는다. 스테이크용 고기는 냉장육만을 쓰는데 그럼 냉동육과는 무엇이 다를까? 길어야 60일 밖에 보관되지 않은 냉장육에는 육즙이 풍부해 맛 또한 살아 있다. 보통 육즙 함유량은 90%. 반면 2년 이상 보관되는 냉동육의 육즙은 70% 정도. 스테이크 고기가 건조하고 뻑뻑한 질감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고기를 화산석 그릴에 구워 내는 것도 비결이다. 가스 불이 돌을 달구고 뜨거운 돌은 다시 고기를 500도C 이상의 온도에서 고온으로 구워내 구수한 향이 살아난다.

이뽀에서는 매일 주방에서 수프를 끓이고 스테이크용 블루치즈 소스나 페퍼소스, 어니언 소스 등을 직접 만든다. 김주희 매니저는 "인테리어나 브랜드 이미지에 치중하기보다 고객의 건강을 생각하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한다.

중국식-제이드 가든 (02)3476-0369 명동 삼선교 등 6개 매장.

중식하면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거나 둘 중의 하나다. 어디든 있는 동네 중국집은 값싼 대신 분위기가 없고, 고급 중식당은 화려한 분위기를 가진 반면 가격이 부담된다.

제이드 가든은 이럴 때 편안히 찾을 수 있는 중식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호텔 같은 수준의 음식과 서비스를 적당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 세계 최고 플라워 아티스트로 꼽히는 행크 멀더 교수가 블랙과 화이트 이미지로 꾸민 유럽풍 인테리어에 중국인 조리사들이 직접 요리해 낸다.

음식은 보통 홍콩에서 많이 맛볼 수 있는 아메리칸 차이니즈풍. 한 가지 메뉴를 큰 그릇에 담아먹기보다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보도록 하는 것이 이 곳의 컨셉이다.

그래서 여러 메뉴를 묶어 내놓는 세트메뉴(사진)가 인기다. 1인당 1만∼1만5,000원이면 수프에서 요리,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다. 게살수프와 볶음요리, 볶음밥, 커피로 구성된 2인용 런치세트가 1만9,800원. 저녁 메뉴인 치킨샐러드, 게살수프, 파인애플탕수육, 마파두부, 새우볶음밥, 해물볶음면 등으로 구성된 가든세트도 4인용이 6만2,000원 수준. 요리와 함께 와인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트로피칼식-카후나빌 (02)534-8700 센트럴시티점 등 3개 매장

도심 한가운데 하와이나 남태평양 리조트에서나 볼 수 있는 열대풍의 레스토랑이 들어섰다. 바로 카후나빌. 하와이말로 '서핑의 신'이란 뜻을 상호로 가진 이 집은 세계 요리올림픽 금메달 수상 등 각종 요리대회 입상자인 미국의 알폰세 콘트리시아니 주방장이 개발한 메뉴들을 내놓는다.

실내에 우뚝 솟은 야자수들, 테이블 바로 위까지 걸쳐 있는 커다란 열대나무 잎사귀들, 인공폭포와 열대꽃 등의 소재로 꾸면진 이 집에 들어서면 마치 열대 휴양지의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음식 메뉴에도 폴리네시안적 성격이 많이 가미돼 코코넛이 들어가거나 코코넛 기름을 사용한다. 코코넛 라임드레싱에 담백한 게살,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진 트로피칼 크랩샐러드, 왕새우와 가리비를 그릴에서 구운 후 신선한 야채, 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점보스캘럽 & 슈림프케밥 등 다른 레스토랑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종류들이 많다.

미국 시카고식-우노 (02)551-2348 코엑스 잠실 등 2개 매장

우노는 이탈리아어로 하나란 뜻. 1943년 이케 스웰이 이탈리아 전통조리법으로 시카고 피자를 탄생시킨 이후 시카고 하면 피자를 떠올릴 정도로 대표 요리로 자리잡았다. 이 지역 피자는 '시카고딥 디쉬 피자'(사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노에서 맛볼 수 있는 시카고식 피자는 오랜 시간 숙성 후 구워낸 도우(빵)에 다양한 토핑을 얹고 다시 한번 구워낸다. 과자보다 더 바삭하고 파이처럼 달콤한 맛에 도우보다 더 두툼하게 얹어진 토핑들이 독특하다.

파스타나 스테이크 등 다른 음식들도 특유의 시카고식 조리법으로 내놓는다. 등심을 한 입 크기로 썰어 먹기 좋게 구워 내놓는 '설로인 팁 스테이크'는 이 곳의 대표 메뉴. 소고기를 갈아 만든 매콤한 칠리 소스의 '윈디시티 칠리수프' 등의 메뉴들도 시카고 특유의 맛을 담고 있다.

한식-한쿡 (02)555-8103 대치점

한쿡은 전통과 건강, 자연을 내세운 한식 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전통 가옥을 테마로 한 고풍스럽고도 현대적인 분위기에서 전통 한정식을 맛 볼 수 있다.

신선한 우리 농산물과 천연 조미료, 전통 장류 등을 사용한 한정식과 각종 일품 요리들이 이 집의 자랑. 전국의 향토 음식들을 기본으로 개발했다. 샐러드바에서 한정식을 뷔페식으로 즐기거나 따로 일품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다. 은대구 조림, 불갈비구이, 궁중갈비찜(사진) 등이 추천 메뉴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만 모아놓은 어린이바가 이채롭다.

전통 가옥을 테마로 꾸며진 실내는 사랑채 행랑채 안채 별채 등 4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고 곳곳에 도자기 공예품 등 장식품과 전통가구들이 놓여져 우리 옛 한옥에 와 있는듯한 느낌을 재현해 준다. 메인 메뉴 3,500∼1만4,000원, 한정식 바는 1만7,000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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