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사태 이후 열린우리당에서 386 측근과 청와대 비서진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그룹이 부쩍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공천을 계기로 당내 세력화를 통해 당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측근그룹 중 우리당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10여명. 서갑원(순천) 전 정무비서관과 김만수(부천 소사) 전 춘추관장, 백원우(시흥갑) 배기찬(대구 북을) 전 행정관 등 청와대 출신 386상당수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김현미 전 정무비서관은 비례대표 공천이 유력하며 정윤재(부산 사상) 최인호(해운대·기장갑)씨 등도 부산에 뿌리를 내렸다.
문희상(의정부갑) 전 비서실장과 유인태(도봉을) 전 정무수석, 이강철(대구 동갑) 염동연(광주 서갑) 전 특보, 원혜영(부천 오정) 전 부천시장, 김두관(남해·하동) 전 행자부 장관 등 시니어 그룹은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탄핵 사태 이후 이들은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뭉치는 기미가 뚜렷하다. 아직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총선 후 노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당 운영에 관여하면서 독자 세력화할 것이라는 말들이 끊이지 않는다. 한 중진급 측근은 "총선 이후 당내에서 우리 역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정만호 전 의전비서관의 옥중출마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전 실장의 행보도 달라졌다. 한동안 언론과 접촉을 꺼리던 그는 18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직 한 겨울이니 노 대통령을 꼭 도와달라"고 말해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염 전 특보는 "우리 모두가 노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직결됐다는 인식을 갖고 총선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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