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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PO 오늘 개막

입력
2004.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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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에 승부수를 띄운다.'배구 'KT&G V―투어 2004'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가 1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1위인 삼성화재와 4위인 LG화재의 경기를 시작으로 23일까지 계속된다. 각 팀은 단기전의 특성상 첫 경기를 따내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첫판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김세진 VS 이경수

삼성화재는 월드스타인 라이트 김세진을, LG화재는 주포인 레프트 이경수를 내세워 진검승부를 펼친다. LG화재는 객관적 전력상 열세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첫 경기만 잡으면 뜻밖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6차 투어에서 물오른 실력을 뽐낸 이경수는 "삼성화재만 만나면 더 플레이가 잘 된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수비가 불안하고 경기 내용에 기복이 있는 게 LG화재의 흠.

특유의 응집력으로 수성에 나서는 삼성화재는 한층 노련해진 김세진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앞세워 이경수에게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곧바로 장병철을 투입한다는 대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수비형 레프트 석진욱의 부상과 레프트 신예 이형두의 부진이 승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17년간 사제 관계로 지내 서로를 잘 아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신영철 LG화재 감독의 지략대결도 관심을 끈다.

높이 VS 조직력

20일 열리는 현대캐피탈(2위)과 대한항공(3위)의 대결은 높이가 한 뼘 높은 현대캐피탈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전력을 가다듬은 대한항공의 반격도 간단치 않을 전망.

현대캐피탈은 이선규―방신봉―윤봉우로 이어지는 센터진의 블로킹이 막강하다. 또 김호철 감독의 '실미도식 훈련' 덕분에 세터 권영민의 토스워크와 라이트 후인정의 파괴력도 위협적이다. 여기에 현대 김호철 감독이 16일 이탈리아에서 긴급 수혈한 전력 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얼마나 새로운 배구를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세터 김경훈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은 레프트 윤관열의 고공 강타가 믿음직하다. 취약한 라이트에 이동현을 기용했지만 플레이에 기복이 있고, 신예 장광균도 다소 부진한 점이 고민이다.

한편 2, 3위 팀의 3전2선승제로 열리는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는 도로공사(2위)와 KT&G(3위)가 19일 맞붙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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