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평의 이모저모/외부인 차단 5시간여 토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평의 이모저모/외부인 차단 5시간여 토론

입력
2004.03.19 00:00
0 0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첫 평의(評議)는 18일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 오후 4시10분께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가량 진행됐다.9명의 헌법재판관들은 평의 시작 1시간 전에 모두 출근했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과 주심인 주선회 재판관 외에는 기자들 질문에 한마디도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로 향했다. 윤 소장과 주 재판관도 "절차 부분만 논의한다"는 기존 입장만 밝히는 등 말을 아꼈다.

오전 9시55분께 전효숙 재판관을 시작으로 재판관들이 노란 서류봉투를 들고 차례로 평의가 열리는 3층 회의실로 입장했다. 회의실 앞도 기자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나 재판관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고, 마지막으로 윤 소장이 들어가자 문은 굳게 닫혔다. 이후 재판관들은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노 대통령의 소환 여부 및 시기, 변론기일 등을 둘러싸고 열띤 논의에 들어갔다. 회의실 밖에는 헌재 직원이 상주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엄격히 차단했다.

탄핵심판 기본절차에 대한 합의는 예상보다 빨리 나왔다. 윤 소장은 평의 시작후 2시간이 지난 낮 12시15분께 점심식사를 위해 지하 1층 구내식당으로 향하면서 "30일로 첫 변론기일을 잡았으며, 노 대통령 등 쌍방 당사자도 그날 부르겠다"고 말했다. 9명의 재판관은 재판관 전용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으며, 식사 중에도 외부인의 접근은 통제됐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 전원이 모여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은 한 달에 4∼5차례 정도로 드물다"며 "식사 중에도 탄핵심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자들이 기다리는지를 묻는 등 헌재에 쏠린 외부의 시선에 긴장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재판관들은 오후 1시께 바로 평의 속개를 위해 회의실로 올라가, 3시간이 넘도록 집중심리 여부 등 구체적인 절차 문제를 놓고 숙고를 거듭했다.

윤 소장은 오후 6시10분께 퇴근길에 기자들이 노 대통령 소환 배경을 묻자 "법대로 했다"는 말만 남기고 헌재 청사를 떠났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