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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선택 4·15]열전지역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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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서울 종로구는 '영원한 정치 1번지'이다. 각 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 지역에 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진 의원, 민주당은 정흥진 전 종로구청장, 열린우리당은 김홍신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 곳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역풍의 영향권에 있다. 현역인 박 의원이 한발 앞서나가는 것으로 평가됐으나 탄핵 이후 민주당 지지표가 우리당에 쏠리면서 예측 불허의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인은 총 13만8,335명. 20∼40대가 70% 이상이며 호남 출신이 27% 정도로 많다. 하지만 중산층과 외지인 유입이 늘어 호남표의 결집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투표 결과로만 보면 이 곳은 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당 후보들이 줄곧 당선되는 등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지역 문제보다는 정국 향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는 게 각 후보진영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탄핵안 가결에 따른 여론의 향배가 판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탄핵 역풍에 고전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탄핵 원인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유권자들이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건강한 보수 정당론으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 후보와 한집안 식구였던 우리당 김 후보는 "이젠 종로구민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성실하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 후보는 1·2기 민선 구청장 7년을 지낸 관록을 자랑하면서 "유권자들이 현역 의원들을 혐오하고 있어 탄핵 역풍이 원외인 나에겐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다"면서 "지역 일꾼론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23일 치러지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박 후보가 도전, 총선에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른 후보들은 경계하고 있다. 자민련 백남석 후보는 "바닥표를 공략하겠다"고 말했고, 민노당 이선희 후보는 "서민과 여성 중심의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의정부 갑

경기 의정부 갑에 출마하겠다며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한나라당 홍문종, 민주당 홍남용 , 열린우리당 문희상 후보 등 3명이다.

이 곳은 전체 유권자 수가 14만4,202명으로 전형적인 도농 복합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외지인들의 대거 유입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호원 1, 2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주민이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산층 비율이 크다.

이 곳은 15대 총선에서 홍 후보가, 16대 선거에서 문 후보가 이겨 1승1패를 거둔 상황이라 당초 접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문 후보측이 크게 고무돼 있다. 문 후보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확인했다"면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고 주장했다. 홍문종 후보측도 "이 지역은 평소 주한미군 문제 등으로 시민단체 활동이 활발한 곳인데 탄핵안 가결로 부정적 여론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으나 기대는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의정부 시장 출신인 민주당 홍 후보는 풍부한 시정 경험과 경륜을 토대로, '경제 도시 성장' 등 지역 개발을 공약으로 내건 채 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지역 인사들은 "표 결집력이 강한, 보수 성향의 실향민이 전체 유권자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내 최대 이슈인 '경기도 분도' 를 둘러싸고 한나라·우리당 후보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또 유권자 연령 분포가 20대 3만3,297명, 30대 3만6,981명, 40대 3만3,175명, 50대 1만9,294명, 60대 1만4,075명, 70대 이상 7,380명으로, 20∼40대 젊은 층이 유권자의 70%를 넘는 것도 선거 때 주요 변수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선관위 관계자는 "견제 심리인지 몰라도, 특정 후보를 총선에서 연이어 두 번 당선시키지 않은 것도 이 지역만의 특성"이라고 전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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