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이의 청력을 되돌리는 데 힘을 모아주세요."경기 양평 시골마을에서 시작된 한 청각장애 중학생을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이 메아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양평 단월중 3학년 정구문(15)군은 유아 때 귓병을 앓은 뒤 지금은 양쪽 청력을 거의 잃은 상태. 초등학교 때만 해도 보청기를 사용해 들을 수 있었지만 치료를 못 받아 청력이 점점 약해졌다. 백내장으로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53)와 정신지체 증세를 보이는 어머니(52)가 직업을 갖지 못해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 정군은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의 학력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정군에게 희망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지역 독지가와 학교의 도움으로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한쪽 귀의 청신경이 아직 살아있어 수술을 받을 경우 어느 정도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3,000만원이 넘는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학교측은 세브란스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온정의 손길이 쌓이기 시작했다. 학교와 주민, 대한적십자사 양평봉사회, 인터넷 카페 등에서 모아 준 성금이 현재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단월중학교 031―773-0263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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