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립극단 "뇌우" "인생차압"/50년대 대표작을 다시 본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립극단 "뇌우" "인생차압"/50년대 대표작을 다시 본다

입력
2004.03.18 00:00
0 0

국립극단이 1950년대 대표적 레퍼토리인 두 작품 '뇌우'(이윤택 연출·4월1일∼7일)와 '인생차압'(강영걸 연출·4월13일∼19일)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올리면서 공연 시즌을 연다. 국립극단은 50년대 인기 레퍼토리 공연에 이어 60년대('산불' '베니스의 상인' '세 자매')와 이후 시기의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뇌우'는 1950년 6월6일∼23일 36회 공연에 유치진 연출로 7만5,000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당대의 흥행작으로 중국 작가 조우(1910∼1996)의 24세 때 처녀작을 대본으로 삼았다.

무려 4시간30분 동안 공연될 '뇌우'는 기록적인 공연 시간과 1막부터 정점인 4막까지 무대를 온통 적실 폭풍우 효과 등 눈에 띄는 특징 외에도 의붓남매의 근친상간, 아들과 아버지의 싸움, 가부장적 권위를 위해 사랑을 버린 남자의 이야기 등 초연 당시 중국에서 '선정적이고 패륜적인 치정극'으로 몰렸던 작품 줄거리가 관심을 끈다. 초연 유치진 연출, 1988년 이해랑 연출에 이어 이윤택이 국립극단 예술감독 취임 후 첫 연출작으로 '뇌우'를 택했다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20세기 초 중국 봉건말기의 격동기에 벌어지는 한 가정의 비극적인 실상을 권성덕, 이혜경, 오영수 등 노련한 배우들이 어떻게 펼쳐낼지도 관심거리다.

'인생차압'은 위장자살극, 탈세, 횡령 등으로 재산 모으기 챔피언 자리에 오른 이중생의 일대기를 다룬 풍자극으로 오영진(1916∼1974)의 첫 희곡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가 원작이다. 1957년 '인생차압'으로 제목을 바꿔 국립극단 무대에 오르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었고 유현목 감독이 영화로도 만들었다.

후안무치의 초절정을 보여줄 이는 국립극단의 간판 장민호(80).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원빈의 노인 역을 맡아 눈물샘을 자극한 원로배우다. 1957년 '인생차압' 공연 당시 33세 나이로 이중생을 연기했던 그는 서희승과 더블 캐스팅 되어 연륜의 힘을 보여줄 예정.

친일로 일제시대를 헤쳐 나간 이중생은 해방 후에는 사업가로 나섰다가 외국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그 동안의 사기와 배임, 탈세 등으로 입건된다. 이중생은 면도칼로 위장 자결을 하며 위기를 돌파할 궁리를 세운다.

/이종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