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종길 교수가 간첩 누명을 쓰고 중앙정보부에 의해 타살됐다는 전직 중정 요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전 중정 제5국 공작과장 안모(75)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3부(이혁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손해배상청구소송 첫 재판에서 "최 교수는 간첩이라고 자백한 적이 없으며, 간첩이라고 자백한 뒤 투신자살했다는 중정 발표는 사망 원인을 은폐하기 위해 사후에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최 교수 담당 수사관인 차모씨가 욕을 하며 '사실대로 불라'고 소리칠 때마다 최 교수가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옆방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당시 수사계장이던 김모씨가 최 교수 사망 이후 비상계단 앞에서 두 손으로 밀치는 시늉을 하며 '최 교수를 여기서 밀어버렸다'고 말했을 때, 차씨가 밀었을 거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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