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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필드에서 정신력 키우기 <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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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필드에서 정신력 키우기 <3·끝>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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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 시즌 개막 대회인 웰치스프라이스 챔피언십이 끝나면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미국 여자프로 골프계에 또 한번 기록을 세웠다. 그 어려운 대회에서 우승은 영국 선수에게 내주었지만 박지은과 이정연이 공동 2위를 하는 등 한국 선수가 톱10에 무려 7명이 포진, 올 LPGA에서 큰 활약을 예고했다.한국 낭자들이 골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볼 수 있다. 타이거 우즈는 물론 박세리도 하루에 한 차례씩 마인드컨트롤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일간 계속되는 경기를 하다 보면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 해도 잘못된 샷을 하게 된다.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실수를 한 후에라도 신속하게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미스샷을 빨리 잊고 다음 샷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나 잊으려 하면 더욱 생각이 간절해지는 법이다. 따라서 잊는 것도 방법을 알아야 한다. 훌륭한 선수는 잘못된 샷을 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샷을 위한 준비, 즉 '프리샷루틴'에 더욱 강도 높게 관심을 쏟는다. 보기를 범한 이후에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는 선수들은 이 같은 훈련이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인간 뇌의 구조상 어떤 사실을 잊으려 노력한다고 해서 바로 뇌에서 지울 수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인간이 뇌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대상에 집중하다 보면 관심에서 벗어난 기억들은 자연스럽게 소멸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미스샷을 굳이 잊으려 하기보다는 관심의 대상을 전환해 프리샷루틴에 열중하면 무의식적으로 심리적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우선 다음 샷을 위하여 거리에 맞는 적당한 클럽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그 다음 심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방향을 설정한 뒤 스탠스를 잡는다. 잠시 눈을 감고 이상적인 샷을 머리에 그린다. 마지막으로 미련 없이 샷을 한다.

경기도중 미스샷을 한 후에도 빠른 속도로 정상적인 심리상태로 되돌아가려면 평소에 심호흡을 통한 이완 훈련과 단계적인 심상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정청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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