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으로부터 한반도 주변 정세와 안보 현황 등에 대해 독대 보고를 받았으며, 이번 주말부터 고 원장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기로 했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고 대행은 지난 일요일(14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고 원장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국가 비상 상황에서 국정을 안정시키고 철저한 안보 태세를 확립하는 방안 등을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 대행은 앞으로는 매주 토요일 총리 집무실에서 고 원장으로부터 안보 현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들을 계획"이라며 "고 대행이 정부 테러대책위원회 즉각 소집 등을 지시한 것도 최근 국정원의 보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덕봉(金德奉) 총리실 공보수석은 이와 관련, "지난 주말 고 원장은 독대 보고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내용을 알 수 없다"면서 "고 대행은 대통령이 받았던 보고의 선례에 따라 국정원 보고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이밖에도 청와대 박봉흠(朴奉欽) 정책 실장, 각 부처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등으로부터도 정례 업무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고 대행은 또 이날 국가보훈처 차장에 배철호(裵哲浩) 전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을, 외교안보연구원장에 한태규(韓泰奎) 전 외교부 본부대사를 각각 임명하는 등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첫 고위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 고 대행은 차관급인 감사원 감사위원, 내달 임기가 만기되는 금융통화운영위원들에 대해서도 인사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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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덕기자 kdkim@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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