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각각 21일까지 신소장품을 공개하고있다. 지난해 직접 구입 또는 기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한 작품들을 일반에 보여주는 전시로, 공공미술관 답게 다양한 작가와 장르를 아우르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주말 이곳을 찾아 미술의 향연을 즐겨볼 만하다.국립현대미술관 '신소장품 2003'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이 주목된다. 한국화가 허건의 초기 화풍을 보여주는 ‘목포 교외’(1942년) 휴버트 보스의 구한말 시기 유화 ‘서울 풍경’(1898년), 류경채의 초기작 ‘산길’(1954년) 등이대표적이다. 또한 빌 비올라의 비디오 ‘의식’, 질 아이요의 회화 ‘샤워중인 하마’, 볼프강 라이프의 조각 ‘쌀집’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있는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지난해 수집한 작가 171명의 작품 602점 중 540여 점이 전시된다. 2002년의 27억원보다 55.6%나 증가한 42억원의 구입 예산을 바탕으로 211점을 구입하고 391점을 기증받았다. 경매를 통한 구입은 9점. 부문별로는 한국화20점, 회화 130점, 판화ㆍ드로잉 395점, 조각 19점, 뉴미디어 9점, 공예4점, 사진 17점, 건축 1점이다.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목록을 풍성하게 만든 것은 391점에 달하는 기증작품이다. 조각가 문신의 드로잉 193점을 비롯, 김영주의 판화 130점, 홍종명의 유화 13점 등이 대량 기증됐다. (02)503_7744서울시립미술관 '2004 신소장품전'지난해 15억원의 예산으로 수집한 294점 가운데 하반기 수집작품 107점을공개한다. 구입 작품은 70점이고 기증작품은 37점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인터넷 공고 등 수집 통로를 확대했다. 무엇보다 미술계의 새로운 경향을 수용하기 위해 기획전시를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청계천복원사업에 맞춰 지난해 7, 8월 개최한 ‘물 위를 걷는 사람들’ 전과수공예품의 미술적 가치에 주목한 ‘유쾌한 공작소’전 등의 실험적 자체기획으로 안세권의 ‘청계 SCAPE I’, 전준호의 ‘부유하다’ 등 뉴미디어도 수집했다. 280개의 서랍으로 구성된 이진용의 기증작 ‘In My Memory_내 서랍 속의 동화’ 도 젊고 실험적인 수집 경향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꼽힌다.권영우의 한지 작업, 윤명로의 회화 ‘TABLEAU M Ⅲ. 207’과 지석철의 유화 ‘시간, 기억 그리고 존재’등 중진ㆍ중견 작가의 최근 작품도 소장 목록에 올렸다. (02)2124_8800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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