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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의류 브랜드 "베이직 하우스"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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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의류 브랜드 "베이직 하우스" 성공 신화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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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사고 싶어지는 절대가격으로 승부하라.' 공장 한 구석을 매장으로 꾸며 출발한 캐주얼 의류 업체가 초저가 정책과 유통 차별화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극심한 내수 침체로 의류업계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한 지난해에도 이 회사의 매출은 70%나 증가, 출범 3년여 만에 매출액 1,850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업계의 리더로 부상했다.캐주얼 의류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는 2000년 9월 부산 모라동의 한 허름한 봉제공장에서 시작됐다. 남아도는 공장 한 구석을 매장으로 꾸며 주문자생산방식으로 만들던 옷가지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전시 판매한 것. 처음에 공장을 바꿔 옷 가게를 낸다고 하자 주변에선 모두 제 정신이 아니라고 손가락질 했다. 상징적 의미로 명동에 1호점을 내거나 백화점 입점부터 시작하는 브랜드 출시 관행과도 맞지 않는 일이었다. 우종완(39·사진) 사장은 "백화점에 내야 하는 30∼40%의 입점 수수료는 결국 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인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의류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직하우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격 정책. 원가에 적절한 마진을 붙여 가격을 책정하는 '상대가격' 대신 고객이 기꺼이 사고 싶은 '절대가격'을 추구한다는 게 회사 철학이다. 베이직하우스의 티셔츠는 9,900원, 면바지는 1만7,900원으로 다른 브랜드의 티셔츠와 바지값이 3만∼9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생산은 물론 차별화한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우 사장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북한, 일본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각 부문에서 최고 경쟁력을 지닌 업체들을 묶어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지닌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임대료가 비싼 중심상권 대신 주거지를 중심으로 한 '동네상권'에 100∼300평의 대형 매장을 설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특히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대형 할인점을 찾듯이 가족들이 모두 함께 둘러보며 옷을 살 수 있는 매장으로 설계했다. 우사장은 "백화점의 경우 남성복과 여성복, 아동복이 모두 다른 층에 있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가족 단위의 쇼핑객이 많아지자 매출도 늘었다. 가족들이 모두 한 벌씩 구입하다 보니 적은 이윤에도 자연스레 총매출은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가격 및 유통 차별화 전략에 베이직하우스의 매장수는 2000년 2곳에서 지난해엔 150곳으로 늘어났고 매출도 같은 기간 156억원에서 1,850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우 사장은 "멋은 내고 싶지만 돈은 없는 서민들이 만족하며 사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며 "고객들이 지불하는 돈의 가치보다 상품의 가치가 더 커야 한다는 베이직(기본)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28∼34세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마인드브릿지'를 출시한 우 사장은 중국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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