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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난 서울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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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난 서울서 즐긴다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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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에서 22일 시작하는 통영국제음악제(TIMF)는 현대음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음악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울과 통영은 4시간 반 거리. 가고 싶지만 멀다고 느껴진다면, 서울에서 열리는 TIMF 공연을 찾아가자. 27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TIMF의 시즌 개막축제 중 TIMF 앙상블의 카겔 프로젝트, 실레지안 쿼르텟 연주회는 서울의 호암아트홀에서도 만날 수 있다. (02)751―9606카겔 프로젝트 /28일 오후 5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 중인 마우리치오 카겔(73)은 오늘날 유럽 현대음악의 중심을 차지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흔히 현대음악은 어렵고 괴상하다고들 여기지만, 그의 작품은 매우 대중적이다. TIMF 앙상블이 이날 연주할 카겔의 '바리에테'(variete·'버라이어티' 라는 뜻)는 전혀 긴장하지 않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이 작품은 보드빌(음악과 춤, 촌극을 섞은 오락물)이다. 쿵짝쿵짝 신나게 흘러가는 음악이니 점잔빼고 감상할 필요가 없다.

실레지안 쿼르텟 /26일 오후 8시

현대음악 연주로 정평이 난 폴란드의 현악4중주단이다. 1978년 창단 이후 지금까지 폴란드와 외국 작곡가의 작품을 40곡 이상 초연하는 등 이들의 레퍼토리 목록에 들어있는 20세기 작품은 200곡이 넘는다.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와 나란히 현대음악으로 안제이 파누프니크의 현악4중주 3번과 슈니트케의 피아노5중주를 연주한다. 슈니트케의 피아노5중주는 프랑스에서 피아니스트 겸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해온 박휘암이 협연한다. 지난해 올리비에 메시앙 현대 피아노음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연주자로, 올해 TIMF가 국내 무대에 소개하는 새 얼굴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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