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완도 등 섬 지역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김 양식장과 염전업자와 결탁한 인신 매매범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들 업주는 정신지체 장애인과 노숙자들을 섬으로 데려 온 뒤 폭행을 일삼고 고된 노동을 시키고도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등 인권유린 행위가 심각한 상황이다.목포경찰서는 최근 신안군 등 섬 지역 수산물 가공업체, 양식장, 염전 등을 대상으로 인신매매 행위 등에 대한 특별 단속을 실시, 정신지체 장애인과 노숙자를 유인해 감금하면서 일을 시켜 온 임모(58·염전업)씨 등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임씨는 지난해 9월 초 목포역을 서성이던 정신지체 장애인 김모(42·경기 안양)씨에게 접근, '한 식구처럼 같이 살자'며 자신의 염전으로 유인한 뒤 6개월여 동안 일을 시키고도 임금을 한푼도 주지 않은 혐의다.
경찰은 김 양식업자 이모(41·신안 증도)씨에 대해서도 피유인자 수수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목포시 상동 모 커피숍에서 서울에서 온 인신매매 브로커에게 1인당 몸값으로 30만원을 주고 조모(30·완도군)씨 등 노숙자 5명을 자신의 김 가공공장에 데려온 뒤 수개월 동안 임금을 착취해오다 붙잡혔다.
/목포=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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