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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전자랜드 '1.6초'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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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전자랜드 '1.6초'에 웃었다

입력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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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다.' 연장종료 1분6초 전. 스코어는 77―80. 문경은의 3점포 불발과 박영진의 레이업슛 실패로 더 이상 희망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영웅은 위기에 강했다. 트리플더블의 사나이 앨버트 화이트(전자랜드)가 삼성의 이현호가 외곽으로 잘못 던진 볼을 잡아 날린 3점포가 기적같이 림 안에 빨려 들어 갔다. 1.6초 남기고 80―80 동점을 만든 전자랜드는 승부를 2차연장으로 끌고 가 끝내 승리를 안았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래 역대 6강 플레이오프(1회전) 첫 경기 승리 팀이 100% 4강(2회전)에 올라간 전례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이현호가 골 밑에서 공을 잡고 잠시 버티기만 했어도 승리했을 삼성으로선 이현호의 성급함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인천 전자랜드가 1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화이트(42점 12리바운드)와 문경은(15점 3점슛4개)의 투혼에 힘입어 서장훈(23점)이 분전한 서울삼성을 2차연장 혈투 끝에 91―87로 물리치고 창단 후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오는 20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TG삼보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전자랜드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2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 삼성은 초반부터 안드레 패리의 골 밑 돌파와 서장훈의 미들슛, 김택훈의 레이업슛으로 앞서 나갔다.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의 표정엔 수심이 가득했다. 1차전 승리의 주역인 화이트가 실책을 남발했기 때문. 화이트는 최근 여자친구가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덩달아 경찰에서 소변검사까지 받아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무혐의가 입증됐지만 신경이 날카로워 보였다.

73―73에서 1차 연장전에 돌입한 뒤 삼성은 이현호의 골밑슛과 강혁의 3점포로 승부를 끝낼 듯 했다. 1분50여초 전 75―80으로 뒤지던 전자랜드는 조동현의 3점포가 튕겨 나오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6초를 남기고 이현호의 실수를 틈타 화이트가 극적인 3점포로 80―80 동점을 만든 전자랜드는 2차 연장서 화이트의 뱅크슛과 문경은의 우중간 3점포 등으로 힘든 승부를 마감했다.

/부천=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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