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의 아들 5형제 중 3형제가 모두 기업인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박인천 회장의 3남인 금호아시아나 박삼구(59) 회장은 17일 제31회 상공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1988년 설립된 아시아나항공을 세계 15개국 45개도시, 51개 노선에 취항하는 매출 2조5,700억원의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재계에 윤리 경영을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평사원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인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경영능력 면에서도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창업주의 장남 박성용(72)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76년 11월 금호실업 대표이사 당시 수출유공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2남 고 박정구 회장도 2002년 7월 폐암으로 사망한 뒤 당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영안실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추서했다.
금탑산업훈장은 태극무공훈장, 무궁화장 등과 같은 1등급으로 기업인이 기업 활동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으로 3형제가 모두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재계에서는 현대가(家)의 고 정주영, 정몽구, 고 정몽헌 회장, LG그룹 구자경, 구본무 회장, 동국제강 고 장상태 명예회장, 장세주 회장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부자 또는 3부자 수상 사례로 기록돼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고 박인천 회장이 제8대 대한상의회장 직무대행을 지냈고 고 박정구 회장도 대한상의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활발한 대외 활동으로 유명한 재계의 대표적인 가문"이라고 말했다.
고 박인천 회장의 아들 5형제 중 넷째 박찬구(56)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회장도 금탑산업훈장 수상자가 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다섯째인 박종구(46)씨는 학계(아주대 교수)를 거쳐 관계로 진출, 국무총리실 경제조정관(1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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