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맞이 자축포가 터졌다. 등번호 25번에 맞춰 25번째 생일에 터뜨린 의미 있는 축포였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이 17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전에서 1회 화끈한 3점짜리 아치(비거리 120m)로 자신의 생일을 장식했다.10일 뉴욕 메츠전 2점, 14일 휴스톤전 1점 홈런에 이어 3호 홈런이다.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희섭은 이날 3점포를 비롯해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볼넷 1개를 기록해 세 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범경기 타율을 2할8푼6리에서 3할(30타수 9안타, 8타점)로 끌어올렸다.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3루서 최희섭은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자랑하며 올 시즌 2선발을 노리는 볼티모어의 기교파 우완 로드리고 로페스(2002시즌 15승9패)가 던진 몸쪽 빠른 초구(시속 147㎞)를 가볍게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로 훌쩍 넘겼다.3회엔 최희섭이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 수십 명이 목청껏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합창하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수비도 압권이었다. 4―2로 앞선 6회초 2사 2, 3루 위기상황에서 최희섭은 잭 커스트의 안타성 타구를 잽싸게 쫓아가 주저앉으며 잡은 뒤 1루에 있던 투수에게 연결, 실점을 막았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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