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등의 공금 38억여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무죄 입증을 위해 IOC위원과 국제경기단체 회장들에게 현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요구하는 팩스를 발송, 물의를 빚고 있다.AFP통신은 김 전 위원장이 최근 IOC위원 약 30명과 국제경기단체 회장 50여명에게 수백만달러의 돈을 받았다는 영수증을 써달라는 팩스를 보냈다고 IOC 내부 소식통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3장의 편지에서 김 전 위원장은 각각 110만, 30만, 23만3,000달러에 대한 약식 영수증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 편지에는 김 전 위원장이 영수증 없이 건넨 돈 외에 호텔비와 항공료 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OC측은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IOC위원의 명단과 관련자를 밝힐 것"이라며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의 측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년 동안 김 전 위원장은 IOC위원과 경기단체 임원들을 도와왔었다"면서 "그들에게 지원을 요청한 것일 뿐 협박을 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IOC는 김 전 부위원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1월 그의 자격을 정지시켰으며 지난 달에는 IOC 라디오·텔레비전 분과위원장직도 박탈했다.
/파리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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