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사태로 국내 소비 회복이 지연되거나 강도가 둔화할 것을 우려하는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LG투자증권은 16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서 완만하게나마 개선되던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회·정치적 불안까지 겹치게 될 경우 '2분기 중 기술적 반등 및 하반기 소비회복' 시나리오 자체가 1분기 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G증권은 이번 탄핵사태가 원·달러 환율이나 설비투자, 금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태로 갑자기 한국산 반도체나 휴대폰 수요가 감소될 것으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내수부진으로 수입수요가 줄어든다면 경상수지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증권은 이어 "내수형 기업은 설비투자가 위축될 수 있으나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를 겨냥한 설비투자의 경우 탄핵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도 "올들어 소비심리의 회복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정국이 전체적인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며 "기업의 설비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이로 인한 고용부진과 소비위축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외국계인 CSFB증권도 "정치 긴장과 불확실성의 고조로 인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을 반영하듯 16일 거래소시장에서 22개 업종 중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유통업이 3%가량 하락하는 등 낙폭이 가장 컸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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