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는 16일 레조 LPG승용차 16만3,977대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리콜은 주행 중 엔진오일이 연소되면서 급격히 소모돼 심한 경우 엔진이 파손되는 제작 결함 때문에 취해졌다. 리콜 대상은 1999년 12월27일∼올해 3월1일 제작된 차량이다.
회사 측은 엔진점화시기를 재조정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입장인 반면, 피해자들은 엔진 실린더블록 자체의 교환을 요구하고 있어 리콜 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레조의 제작결함이 공론화한 것은 지난해 6월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이 건설교통부에 리콜 명령을 내려줄 것을 건의하면서 부터였다.
GM대우는 그 동안 "차량에 구조적 결함은 없으며 고장은 운전자의 책임이 크다"며 리콜을 거부해 오다 건교부의 성능평가 결과 결함이 확인되자 뒤늦게 리콜 결정을 내렸다.
건교부는 GM대우와 피해자들의 주장이 맞서 있는 가운데 '엔진 마모가 심각한 차량에 한해 실린더 블록을 교체한다'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점화시기를 조정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리콜비용은 15억원 내외에 그치지만, 대상차량 모두의 실린더 블록을 교체해야 할 경우 리콜비용이 최고 2,000억원 대로 치솟게 된다는 것이 자동차 전문가의 추산이다. 특히 실린더 블록 교체는 하루 3대 이상 수리하기 어려워 GM대우가 제시한 시한인 내년 9월30일까지 리콜을 완료하기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리콜 요구를 주도한 '10년타기 운동' 임기상 대표는 "리콜 결정 이전에 자비로 수리한 차량의 경우 GM대우가 수리비를 보상하지 않을 경우 반환청구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혀 당분간 레조 리콜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리콜 대상차량은 다음달 1일부터 GM대우 직영·협력 정비소를 찾으면 수리를 받을 수 있다. (080)728-7288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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