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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1년/주권이양 앞서 勢확장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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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1년/주권이양 앞서 勢확장 경쟁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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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최근 임시헌법을 발효시켰으나 미국이 제시한 6월30일 주권이양 시한을 앞두고 시아파·수니파·쿠르드족 사이의 종파별, 종족별 대립 관계는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전체 인구의 60%인 시아파는 당초 40여 개의 종교·정치단체가 난립, 주도권을 다퉜으나 임시헌법 서명 과정에선 단합을 과시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최근에도 임시헌법 하에서의 정치적 우위 확보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시아파는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이 이끄는 이슬람혁명최고회의(SCIRI)와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알 시스타니와의 연합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이들은 긴장과 협조, 양면 전술을 쓰고 있다.

친미 성향을 보여온 시아파 아흐메드 찰라비, 아야드 알라위의 이라크국민회의(INC)와 이라크국민화합당(INA), 그리고 또 다른 온건 단체인 다와(Daawa)도 최근 정국을 거치면서 SCIRI-시스타니 연합의 영향력에 포섭됐다.

이들과 구별되는 확고한 반미 노선의 급진 시아파로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사드르(Sadr)'를 들 수 있다. 바그다드 내 시아파 거주지인 '사담시티'가 '사드르'로 개칭될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은 만만치 않으나 최근엔 시아파 전체의 이익을 위해 SCIRI-시스타니 연합과의 대립을 자제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25%인 수니파는 수니파 정권인 후세인 몰락 이후 발언권을 잃었으나 지난해 말 협의회를 구성, 시아파 독주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세인 집권 이전 외무장관을 지낸 아드난 파차치가 이라크민주독립당(IID)을, 법률가 출신의 나시르 알 차데르치가 국민민주당(NDP)을 이끌고 있다.

쿠르드족의 경우 북서부 아르빌주 등을 장악한 쿠르드민주당(KDP)과 술라이마니야주를 통치하는 쿠르드애국동맹(PUK)이 공동 이익을 위해 전통적 반목을 일단 접었다. 이들은 임시헌법에 일부 지역에 의한 헌법 거부권을 관철시키는 등 권력 분점과 자치 획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쿠르드 지역에는 요우나뎀 카나가 이끄는 기독교계 아시리아민주운동(ADM)과 터키계의 이라크투르크멘전선(ITF)도 주요 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과도통치위에 각 1명의 위원을 입성시켜 발언권을 확보했으며 특히 ITF는 터키의 지원을 받아 쿠르드족을 견제하고 있다.

이밖에 요르단 왕가와 한 핏줄인 옛 이라크 왕가를 부활시키자는 입헌군주운동(CMM), 후세인 집권 이전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라크 공산당(ICP) 등도 활동 중이나 세력이 미약하다. 미 군정의 한 관계자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회견에서 각 정파간 갈등에 테러 세력까지 개입, 주권 이양을 전후해 무력 충돌이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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