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시장이 춘추 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선발주자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했지만, 1998년 부도 위기를 맞은 후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온 크라운 베이커리, 후발 주자지만 국내 최대규모의 매장을 가진 베이커리업체로 성장한 파리바게트, 대기업 CJ의 사업부문이라는 든든한 배경으로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는 뚜레쥬르 등이 사활을 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파리바게트는 삼립, 기린 등과 함께 국내 '양산빵' 시장을 이끌던 샤니가 86년 설립했다. 작년 말 기준 전국 1,110개 매장에서 3,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쿨팩'(Cool-pack)이라는 특별한 물류시스템으로 공장에서 각 매장까지 빵이 배달되는 동안 최상의 신선도가 유지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갓 구운 빵이 나올 때마다 매장에 설치된 '후레쉬벨'을 울려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공감각적인 마케팅이 특징이다.
이에 맞서는 크라운 베이커리는 일관된 브랜드 관리를 위한 기업이미지 통합(CI) 작업(85년), 100% 순우유 생크림 케익(96년), 전국 케익배달 서비스(99년) 등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그 결과 재작년에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친근한 한국 브랜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법원의 화의 결정도 재작년 10월 조기 종결됐다.
뚜레쥬르는 매출액 기준 지난해 40% 정도의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 선발 업체들을 맹추격중이다. CJ의 노하우와 물량 지원은 다른 업체들에게 위기감을 주고 있다. 유일하게 냉동 생지(빵을 굽기 전 밀가루 반죽)로 모든 빵을 매장에서 매일 직접 구워내므로 신선도가 높고, 재고 위험이 적은 게 강점. 불어로 '매일매일'이라는 뜻의 '뚜레쥬르'를 브랜드명으로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신기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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