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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R&D·협력업체가 한 곳에 LCD클러스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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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R&D·협력업체가 한 곳에 LCD클러스터 경쟁 치열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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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잇따라 'LCD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고 있다. LCD 클러스터는 LCD 생산라인은 물론, 관련 연구개발(R&D) 기관과 협력업체 등이 모여있는 산업단지.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미 서부개척시절 농장주들이 영토 확장을 위해 말뚝을 박았던 것과 비슷한 형국"이라며 "앞으로 클러스터의 경쟁력이 LCD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동북아의 LCD 클러스터 대전

대형 LCD 출하량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 탕정에 기공식을 가진데 이어 LG필립스LCD가 18일 경기 파주에서 LCD 단지 기공식을 갖는다.

규모는 삼성과 LG가 각각 60만평과 50만평 규모. 특히, 파주 LCD단지 옆에는 50만평 규모로 관련 부품 업체들이 입주하는 대규모 협력업체 단지도 나란히 들어설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LCD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일본, 중국, 대만 등 동북아의 LCD 강국들도 최근 LCD 클러스터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국가별 출하량에서 한국을 맹추격중인 대만은 CMO와 AU옵트로닉스 등을 중심으로 타이남과 타이쭝에 이미 구축돼 있는 클러스터 규모를 키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LCD 종주국이면서도 한국에 주도권을 넘긴 일본도 미에현 가메야마에 있는 샤프의 LCD 사업장을 대규모 단지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은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SVA―NEC 합작사와 비오이그룹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클러스터 경쟁력에서 승부 갈린다

LCD 업계가 앞을 다퉈 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장비와 협력 업체들과 R&D 기관 등이 결집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 LCD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부터 상품기획, 생산, 물류 등이 물 흐르듯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90년대 반도체 업계가 클러스터를 이루며 경쟁을 벌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50만평 규모의 대규모 협력업체 단지를 별도로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LG필립스LCD는 협력업체와 공생공존을 통해 파주 단지를 울산의 자동차단지 등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LCD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웠다.

동양증권 민후식 기업분석팀장은 "결국 누가 표준화를 주도하느냐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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