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이라크에 파병되는 한국군 자이툰부대가 정보기술(IT)로 '중무장'한다.16일 합참에 따르면 자이툰부대는 주둔지인 키르쿠크 현지에서 위성통신을 이용해 서울 지휘부와의 완벽한 원격 지휘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라크에 파병된 39개국 동맹군 중 본국 지휘부와 화상회의는 물론, 전화, 팩스, 인터넷까지 모든 통신시설을 완벽하게 연결해 활용하는 나라는 한국군과 미군밖에 없다.
자이툰부대와 본국을 잇는 데는 인도양 3만6,000㎞ 상공에 위치한 미국 텔스타(TELSTAR-10) 위성과 국내 금산기지국이 이용된다.
KT 기술진은 선발대와 함께 키르쿠크로 이동, 주둔지에 소형 위성기지국(VSAT)을 설치해 연결망 구축을 뒷받침하게 된다.
합참은 화상회의와 업무 전산화를 위해 자이툰부대에 노트북 650여대, 중대장 이상 지휘관에게 위성전화 160여대를 나눠주고, 팩스까지 이용이 가능한 전화기 30여대도 지급키로 했다.
화상회의 속도는 초고속 인터넷(최대 2Mbps)보다 떨어지는 512Kbps 수준이지만 '소통'에는 무리가 없으며, 파병장병들은 공중전화와 인터넷을 이용해 가족이나 연인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합참 관계자는 "완벽한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작전수행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장병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고 국내에 있을 때처럼 마음 편히 근무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키르쿠크 상황이 안정되면 IT 강국의 강점을 살려 한국이 책임을 맡은 키르쿠크를 이라크 내 IT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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