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사진) 선생 타살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시체 검안을 위해 분묘 개장을 추진하자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지난해 말 사상계 복간을 위해 영구 귀국한 장 선생의 장남 호권(56)씨는 16일 "의문사위가 최근 유족들에게 사망 당시 시체 사진의 조사를 미국의 법의학자에게 의뢰한 결과 사고사일 가능성도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타살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니 개묘 및 유골 발굴 검사에 동의해 달라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호권씨는 "검시 참여자에 대한 관련자들의 영향력 행사를 배제할 수 없고, 부검 결과 '타살'이 아니라는 잘못된 결론이 도출될 경우 사회적 파장도 크다"며 "더구나 30년이 지난 시체가 온전할지도 알 수 없는 일이어서 국민들의 유교적 관습에 반하는 개묘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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