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을 제거하고 테러 근절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나 많은 전문가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더 불안해졌다는 얘기다.이는 무엇보다 힘을 앞세운 미국식 방법이 극단적 종교단체나 소수민족 문제 등을 도외시, 근본적 테러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알 카에다에 의한 뉴욕 9·11 테러이후 오히려 전 세계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2년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나이트클럽에서 극단적 이슬람테러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또 최근엔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출근길 열차 동시폭탄 테러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400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일 뿐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국경지대, 체첸 등지에서도 종교적, 민족적 갈등에 의한 테러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대 테러전쟁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함으로써 테러의 타깃도 미국 본토와 유럽, 이라크 파병국가 등으로 확장돼 테러의 지리적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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