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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경선 5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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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경선 5파전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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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 빠졌던 한나라당 대표경선 레이스에 뒤늦게 불이 붙었다. 홍사덕 총무와 김문수 의원이 후보 추가등록일인 16일 출마를 전격 발표해 박근혜, 권오을, 박진 의원과의 5파전이 됐기 때문이다.홍 총무는 "한나라당이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서려면 원숙한 안목과 운(運)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주변의 인재를 총동원해 탄핵정국과 총선을 정면돌파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도 "한나라당을 개혁하지 않고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는 판단과 동료들의 끈질긴 권유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경선이 결국 박근혜 의원과 홍사덕 총무의 양강 대결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전포인트는 두 후보가 얼마나 치열하게 맞붙어 전당대회에 국민적 관심을 모을 지 여부다.

박근혜 의원은 강재섭 강창희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의 공개적 지지를 받고 있다. 또 여론조사와 23일 전대 당일 대의원 투표 결과를 절반씩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키로 한 경선 방식도 대중적 인기가 월등히 높은 박 의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또 "당의 얼굴을 확실히 바꾸지 않으면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적 요구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홍 총무도 상당수 당내 중진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최악의 위기를 극복할 믿을 만한 리더십이 필요한데 박근혜 의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게 이들의 정서다. 최병렬 대표의 물밑 지원설도 나돌고 있다.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도 사석에서 "당을 들었다 놓을 지도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해 리더십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갈 경우 당내 조직력이 우세한 홍 총무가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다. 5자 구도에서는 결선 투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문수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 때 배려해 준 의원과 신인들이 든든한 지원군이어서 강력한 변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권오을·박진 의원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지에도 당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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