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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나른함…축제로 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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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나른함…축제로 풀어보세요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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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축제의 계절이 도래했다. 그러나 이달 초의 기습폭설과 거센 17대 총선바람, 그리고 난데없는 탄핵정국마저 겹쳐 잔치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축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그나마 진행되는 잔치도 요란함이나 화려함을 빼고 내실 위주로 열린다. 뭔가 배울 것이 있고 종교와 역사의 향기에도 침잠해 볼 수 있는 차분한 봄 축제를 찾아본다.# 2004 영암 왕인문화축제

4월9∼12일 벚꽃이 만개한 전남 영암군 일원에서 열린다. 1,600년 전 일본에 건너가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 일본의 고대문화를 꽃피우게 한 왕인 박사를 기리는 축제이다. 일본에서도 단체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호남의 명산 월출산을 바깥으로 소개하는 장이기도 하다.

왕인박사가 일본에 가던 모습을 재연한 길놀이 '왕인박사 일본가오'를 포함해 춘향대제, 도포제 줄다리기 등 영암 주민이 대거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린다. 춘향대제는 왕인 박사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에서 올리는 제사이고 도포제 줄다리기는 풍수지리설에서 유래한 민속으로 남도문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영암은 조훈현 9단과 오규철 8단을 배출한 바둑의 고장이기도 하다. 10일 오후 프로기사 서능욱 9단과 오규철 8단이 방문객을 상대로 다면기 바둑을 펼친다.

외지인이 특히 반할만한 것은 영암과 목포를 잇는 길의 벚꽃. 무려 100리에 걸쳐 이어져 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봄의 월출산을 찾는 것은 필수. 영암군청 (061)470-2347.

#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 2004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떡과 술을 통해 각 지역의 문화와 손맛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체험의 장이다. 올해 7회로 연륜은 짧지만 2년 전 문화관광부의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27일부터 4월1일까지 경북 경주시 보문상가 광장에서 열리며 중요무형문화재를 포함한 전국의 술과 떡 장인이 모두 참가한다. 손끝의 정성으로 대물림되어 온 떡과 술에는 조상의 지혜와 예술정신은 물론 나눔의 문화가 녹아있다.

관광객이 참가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우선 전시행사. 실물의 술과 떡, 그리고 재료와 요리 도구를 함께 전시한다. 포석정 모형을 만들어 주위에서 전통주 시음대회를 열고 술과 떡의 유래를 전하는 학습장도 마련한다. 술과 떡 뿐 아니라 한국 종가집들의 대물림 음식도 전시된다.

체험행사로는 술밥 먹기, 누룩 디디기, 떡살 탁본뜨기, 떡메치기 등이 준비됐다. 흥미로운 행사가 있다. 특별 행사로 마련된 '도전! 세계 제일의 가래떡 뽑기'이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벤트여서 관심이 높다. 전국에서 가장 큰 술과 떡의 좌판이 선다. 시음이나 시식을 통해 맛을 보고 마음에 드는 술과 떡을 구입할 수 있다. 경주시청 관광진흥과 (054)779-6396.

# 팔만대장경축제

4월9∼13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와 해인사가 들어있는 가야산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로 올해가 5회.

해인사는 3보사찰 중 하나이다. 3보사찰은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불보 통도사, 수많은 고승대덕을 길러낸 승보 송광사, 그리고 부처님의 법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모신 법보 해인사이다. 축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에서 직접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아름다운 가야산의 자연을 음미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팔만대장경을 만들는 경로를 재연하고, 개장경 제조과정에 대한 학술 세미나도 개최한다. 무용극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바라춤, 승무 등 불교 전통 공연이 행사 내내 펼쳐진다. 9∼13일 해인사 보경당에서 템플스테이 행사를 벌이고 좌선, 108배, 암자 순례, 연등제작 등 산사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압권은 88고속도로 해인사IC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왕복 40㎞ 구간에 설치되는 8만개의 연등. 점등식이 성대하게 준비되어 있다. 합천군 관광개발사업소 (055)930-3756.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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