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제주도 이전을 추진한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이 서울 바깥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특히 제주도로 옮겨가는 거래소 및 코스닥 등록 기업은 이번이 처음이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16일 앞으로 1∼2년간 단계적으로 본사 사무공간을 제주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4월 중 1차로 자사 연구부서의 일부(15명)가 제주시내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파견되고, 2차로 상반기내 본부단위 인력(40명)이 옮겨갈 예정이다. 결과가 좋으면 내년 상반기에 제주대학교내 1만평 부지를 무상 임대 받아 4,000평의 사옥을 짓고 이전을 본격화한다. 완전 이전은 2014년까지다.
다음 관계자는 "인터넷 인프라와 연구· 거주 시설 등 제주도의 비즈니스 환경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사 전체의 제주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아직은 실험단계"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미국의 유명 IT 기업들이 대도시에서 떨어진 휴양지 등으로 본사 시설을 옮기고 있는 추세"라며 "다음의 시도는 인터넷 기업의 지방 이전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로망과 인구분포 등 사회간접자본 보다 인터넷 인프라의 질이 중요시되는 인터넷 서비스의 특성상, 수도권에 비해 사업여건이 불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첨단기업유치 경쟁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다음은 18일 제주도청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 김태환 제주 시장, 부만근 제주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 이전 계획을 위한 상호 협력 협약서에 조인할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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