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DMB) 서비스 연내 실용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DMB폰 개발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SK텔레콤 서비스에 최적화된 위성DMB 단말기 시제품을 제작해 SK텔레콤측에 제공했다. 업계에 알려진 위성DMB 폰의 제원은 일반 휴대폰보다 2배 가량 넓은 2.5인치 규격의 자연색 액정화면을 탑재했으며, 장시간 TV시청이 가능하도록 전파 수신 및 배터리 기능이 강화됐다. 슬라이드폰 보다는 크고, 화상전화가 가능한 WCDMA폰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세계 최초로 위성DMB용 핵심 칩셋을 개발한 삼성전자는 제품의 대체적인 틀을 모두 갖추고,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성능과 안정성을 얻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초기 시제품에서 지적된 크기와 발열 문제 등을 해소한 신형 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간의 제품 경쟁이 워낙 치열해 극도의 보안 속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위성 DMB 서비스 업체인 TU미디어의 시범 방송 일정(5∼6월 예정)에 맞춰 완성도 있는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K텔레텍과 팬택앤큐리텔 등도 시제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비디오 11개, 오디오 25개, 데이터 3개 등으로 예상되는 방송 채널 구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고,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성격에 따라 다양한 부가기능이 첨부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에 상용 제품이 공급되려면 최소한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DMB폰의 가격은 현재 고급형 휴대폰 가격대인 60만∼70만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단말기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상 '휴대폰 단말기'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으나 방송수신부분은 휴대폰 기능의 범주에 속하지 않으므로 일부 보조금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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