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부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매일 학원에 가거나 개인 고액과외를 할 형편도 아니다. 이럴 때 싼 값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바로 학습지다.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경제적 부담을 주는 고액과외와 달리 저가로 제공되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에 기여해 왔다'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자리잡고 있다. 학습지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과 방문식 1대1 학습 방식에서부터 최근의 온·오프라인 통합학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어떤 학습지를 선택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부모로서의 욕심에 이끌리지 말고 자녀의 능력과 관심에 맞춰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시장 규모는 13조6,000억원. 최근 3년간 매년 2조원씩 증가하는 추세다. 학습지 시장도 과외와 학원의 틈새를 파고 들며 급성장 하고 있다. 국내 학습지 시장은 연간 4조원 규모로 회원수가 650여 만명에 이른다.
현재 수백 개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소위 '빅4'로 불리는 대교, 교원, 웅진, 재능 등 4개 업체의 연간 매출이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형별로는 주간과 월간 학습지로 구분되는데 주간 학습지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주간 학습지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눈높이 학습법'을 내세운 대교. 1976년 학습지 사업에 뛰어든 대교는 방문식, 1대1 학습, 사업부제 교사제를 도입해 시장을 개척했으며, 현재까지도 이런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지켜와 지난해 8,054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구몬시리즈'를 발행하는 교원그룹의 공문교육연구원이 지난해 3,3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2위를 차지했다. 교원그룹은 공문교육연구원 외에도 월간 학습지 '빨간펜'을 담당하는 교원교육, 교원아카데미, (주)교원 등 주요 계열사의 연간 매출액을 합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그 뒤를 이어 '씽크빅'의 웅진과 '스스로학습법'을 내세운 재능교육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이들 주요 학습지 회사들은 해마다 수백 억원의 순이익을 남겨 학습지 시장의 성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대교는 지난해 59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공문교육연구원(407억원), 웅진(241억원), 재능(108억원) 등도 막대한 영업이익을 남겼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장기고객 확보를 위해 0∼3세에서 아이의 두뇌 발달이 거의 완료된다는 연구 발표를 앞세워 유아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영·유아 대상의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아 학습지는 최근 5∼6년 사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산된다. 유아 학습지 시장의 선두 주자는 한솔교육. 이어 웅진, 재능, 대교가 본격적으로 뛰어 들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학습지 회사들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세계 무대로도 진출하고 있다. 대교가 90년대 초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한 것으로 시작으로, 업체마다 미주,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초고속인터넷망 보급을 기반으로 학습지 업체들은 온·오프라인 통합학습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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