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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파월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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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파월 설전

입력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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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지지한다고 말한 외국 지도자를 대시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사진 위) 상원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말한 외국 지도자를 만났다고 말한 데 대해 콜린 파월(사진 아래) 미 국무장관으로부터 호된 반격을 받았다.파월 장관은 14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그런 말이 중요하다고 여긴다면 케리 의원은 그 이름을 열거해야 할 것"이라며 "이름을 열거할 수 없다면 다른 얘기 거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파월 장관은 좀처럼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케리 의원의 주장에 대한 그의 대응은 특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케리 의원은 지난주 플로리다주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외국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이번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누르고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 새로운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의 반격에 대해 케리 의원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내가 외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말하면 그들 나라와 부시 정부와의 관계가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며 "중요한 것은 전세계에 걸쳐 미국인들이 새로운 수준의 적대감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정부를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미국의 리더십에 변화가 있길 바라는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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