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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레이저·복합기 프린터 트로이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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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젯·레이저·복합기 프린터 트로이카 시대

입력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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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린터 시장은 바야흐로 트로이카 시대다. 컬러잉크젯프린터와 레이저 프린터가 양분해온 시장에 프린터 복합기가 끼어 들더니 급기야 '맹주'로 등극했다. 프린터 업체들로 소위 '3대 브랜드'로 굳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손길을 붙잡으려는 일대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프린터 시장의 흐름과 대세를 짚어보고, 독자에게 적합한 프린터는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프린터 종류에 따라 기능도 달라

현재 보급형 프린터 시장은 컬러잉크젯 37%, 레이저 18%, 복합기 45%의 비율로 형성되어 있다.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컬러 출력도 가능한 잉크젯 프린터는 1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요즘 나온 컬러잉크젯 제품은 대부분 고품질의 사진 출력도 가능해 디지털카메라(디카) 사용자들의 관심을 끈다. 다만 사진용 고급용지를 써야 하고 잉크 값도 비싸 장당 출력비가 700∼1,200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복합기 제품이 급부상했다. 지난해에 본격 보급된 복합기는 컬러잉크젯프린터에 스캐너를 결합한 제품으로 컬러 인쇄와 스캔, 복사가 가능해 가정과 소형 사무실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해 프린터와 스캐너를 합친 것보다도 싼 10만원대 후반 제품도 등장했다. 요즘 대형 할인점에서 팔려나가는 프린터 2대중 1대는 복합기일 정도로 인기다.

빠르고 선명한 인쇄가 돋보이는 레이저 프린터는 30만원대 미만의 보급형이 등장하면서 보급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레이저복합기 제품도 등장했다. 이밖에 틈새 시장으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필름 사진 수준으로 출력할 수 있는 포토 전용 프린터도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자 공략 전략 '3社3色'

한국hp, 삼성전자, 엡손코리아 등 소위 3대 프린터 업체들은 이처럼 나뉘어진 프린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전략을 택했다. 내게 맞는 프린터 브랜드를 고르려면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프린터 제품을 출시했는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한국hp는 '디지털이미지의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모토아래 디카-프린터-PC를 잇는 홈네트워크 전략을 세우고 복합기와 포토잉크젯프린터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린터 제품에 디카용 저장 매체(휴대 메모리)의 삽입구를 채택했고, 일부 모델에는 인터넷 연결 기능도 넣었다. 가격도 크게 낮춰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군을 지녔으며, 30만원대 초반으로 컬러 액정화면을 장착한 복합기 PSC-2410과 10만원대의 잉크젯프린터 데스크젯 5160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이저프린터에서 강세다. 이 회사의 '라제트' 레이저 복합기는 40만∼60만원대로 레이저프린터·복사·스캔·팩스 기능을 갖췄다. 최근에는 130만원대의 저렴한 컬러레이저 프린터 'CLP-500'도 출시했다. 이 회사의 복합기와 잉크젯 프린터는 hp와 전략적 제휴관계로 생산되기 때문에 hp 제품과 비슷하다.

엡손코리아는 자사 특유의 '초강력잉크'를 내세운 고품질 잉크젯 프린터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물에 닿아도 번지지 않으며 강한 빛에도 화사한 색감을 유지하는 비결을 자랑한다. 최근 출시한 잉크젯 프린터 R310·R210 제품은 전용 공(空) CD나 공 DVD 위에 직접 라벨을 프린팅 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 프린터 변천史

국내 프린터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1980년대의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 시대를 지나 90년대 초반에는 흑백 잉크젯 프린터 시대로, 90년대 중·후반에는 컬러 잉크젯과 레이저 프린터의 대결 시대를 거쳐 2000년대 들어 포토잉크젯프린터와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의 전성기로 이어진다.

90년대 초반까지 프린터 세계를 지배했던 도트 매트릭스 방식(dot matrix·사진)은 8개 혹은 16개의 작은 핀(pin)이 들어있는 헤드가 고속으로 움직이면서 잉크가 묻은 리본을 두드려 문자를 찍어내는 방식이다. 타자기의 원리와 비슷해 기계식 프린터라고도 불린다. 구조가 비교적 간단해 제작이 쉽고 가격도 저렴했지만 시끄러운 것이 탈이었다. 또 문자를 찍어내는 데는 편리했으나 그림을 뽑는 데는 전혀 맞지 않았고, 종이 양쪽에 동그란 구멍이 숭숭 뚫린 전용지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따랐다.

90년대 들어 미국 hp가 잉크젯 기술을 상용화했다. 만년필의 원리를 응용한 이 제품은 잉크통의 끝부분에 전기 신호로 조절 가능한 잉크분사장치(노즐)를 달고 종이 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잉크를 뿜어 글자를 찍어냈다. 정교한 조작을 통해 선명한 문자와 이미지를 찍어낼 수 있었으나 느린 속도가 문제였다. 또 물에 젖으면 잉크가 보기 흉하게 번졌고, 잉크 값이 비싸 '배보다 배꼽이 큰 프린터'라는 비판도 받았다. 컬러 잉크젯과 다중 노즐 기술이 개발되면서 속도는 빨라졌지만 가격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잉크젯 시대와 함께 레이저프린터도 보급되기 시작했다. 레이저프린터는 검은색 토너 가루로 문서를 인쇄하는 건식 복사기의 원리를 응용했다. 둥근 초록색 드럼에 레이저 빛이 쏘여져 문자를 기록하면, 드럼이 반바퀴 돌면서 토너를 묻히고, 다시 반바퀴 돌면서 종이 위에 문자를 옮겨놓는다. 이 과정이 수백바퀴 반복되면 문서 한 장이 찍혀 나온다. 레이저 프린터는 잉크젯 프린터보다 빠르다. 토너의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장당 출력 비용도 가장 저렴하다. 반면 고가의 부품이 많이 들어있어 제품 가격 자체가 비싼 것이 단점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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