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부패방지위원회의 전국 지방자치단체 청렴도 순위를 과장, 공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관악구는 지난 11일 '관악구, 청렴도 전국 최상위로 밝혀져'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부패방지위원회가 2002년 3월8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한 청렴도 측정결과를 토대로 비교해볼 때 관악구의 청렴도가 전국 최상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15일 부패방지위원회에 따르면 10점 만점에 8.5점을 얻은 관악구는 10위에서 20위 사이에 위치, 최상위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방위 관계자는 "이번 청렴도 조사는 시범사업이어서 해당 자치단체에 개별 점수만 따로 통보했을 뿐 일괄 순위는 발표한 적이 없다"며 "통보된 점수도 공문을 통해 내부자료로만 활용하도록 했는데 관악구가 이를 어기고 순위를 과장해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 관계자는 "부방위에서 공식적으로 순위를 통보해주지는 않았지만 관악구 점수 8.5점이 전국 평균인 7.54점 및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 7.70점보다 월등히 높아 정황상 최상위권일 것으로 추정했다"며 "'최상위'라는 표현은 최상위권을 뜻하는 것일 뿐 1위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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