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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추억의 명화들 디지털이 불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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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추억의 명화들 디지털이 불러낸다

입력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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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는 과거를 여행하는 타임머신이다. 디지털영상의 대표 주자인 DVD를 보노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원래 영화를 담은 필름은 보관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추억어린 사진을 보듯 빛이 바래지고 잡티가 생기게 마련. DVD 마니아들을 겨냥해 미국, 유럽 등지의 영화사와 DVD 제작업체들이 앞장서 뛰어난 복원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세월을 뛰어넘어 개봉 당시처럼 생생한 화질과 음향으로 옛 영화를 속속 되살려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여년 만에 DVD로 컴백한 '인디아나 존스 3부작 DVD콜렉션'. 1981년 개봉한 1편 '레이더스'를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 막 찍어낸 필름을 보듯 장면마다 또렷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 지난 세월과 대화를 나누듯 시간을 거슬러 개봉 첫날 극장에 앉아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런 놀라운 영상을 복원해낸 주인공은 미국 디지털영상 전문 복원회사 라우리 디지털 이미지사의 존 라우리 사장.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깨끗한 천체 사진을 얻기 위해 연구해온 디지털영상 복원 기술력으로 영화업계에 뛰어들어 DVD영화 복원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필름을 일일이 세척하고 컴퓨터로 보정해내는 고유의 기술력으로 개봉 당시의 영상을 살려내 할리우드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DVD 특별판(SE)으로 처음 선보인 오드리 헵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1953년)을 비롯해 '카사블랑카'(1943년) '선셋대로'(1950년) 등도 디지털 복원된 영화들로 가슴이 뭉클해질 만큼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생생한 감동에 젖게 된다. 로마의 휴일 SE DVD에는 1년 이상 공들인 복원 과정을 소개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수록됐다.

디즈니의 복원기술도 놀랍다. 2001년부터 매년 10월에 1편씩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복원해 DVD로 선보이고 있는 '플래티넘 시리즈'. 가장 먼저 선보인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는 1937년 개봉작으로 70년 가까운 세월 만에 다시 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모노인 음향을 5.1채널의 화려한 입체음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수없이 많은 복원과정을 거듭해 원래의 색감을 되찾았다. 무려 3세대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 작품에 이어 선보인 '미녀와 야수'(1991년) '라이온킹'(1994년)도 개봉 당시의 화사한 색감은 물론이며 뮤지컬 장면까지 새로 추가해 호평 받았다. 또한 올 들어서는 찰리 채플린과 이소룡 주연 영화들이 화질과 음향이 복원, 개선돼 DVD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SF영화의 신화인 '스타워즈'의 에피소드 4∼6편 3부작이 복원돼 DVD로 나온다는 소식이다. 또 알 파치노 주연의 '스카페이스 CE'와 '대부' 3부작도 화질이 대폭 개선된 DVD로 재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로 말끔하게 복원된 DVD영화에 몸을 싣고 추억이 가득한 과거로의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자.

/DVD 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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