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채권으로 양분되던 금융권 투자 대상들이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먼저 개인이 선박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첫 선박투자펀드가 일반인 공모를 앞두고 있다. 선박투자펀드는 일반투자자와 금융기관의 자금으로 선박을 매입한 뒤 해운사에 이를 빌려주는 형태로 운용된다. 이 때 발생하는 선박 임대료를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수출입은행 주도로 만들어진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의 펀드는 24일과 25일 대우증권을 통해 일반인의 공모를 받는다. 주당 가격은 5,000원으로 1인당 최소 청약단위는 100주(50만원)이며 만기 7년에 금리는 연 6.5%인 확정금리형 뮤추얼펀드다.
총 규모 6,700만 달러(790억원 상당)인 이 펀드에 4,0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수출입은행 측에서는 "수익률이 양호한데다가 최고 3억원까지의 배당소득세 면세혜택이 있고 경기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금 투자 상품인 골드뱅킹도 여전히 인기다. '신한 골드리슈 금 적립'은 실물거래 없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적립한 뒤 만기에 현금이나 금으로 인출하는 상품이다. 일반 정기예금통장처럼 통장에 거래내용을 기입한다. 10g이상 사면 국제가격에 연동돼 가격이 오르고 내려 그 차액을 이자처럼 챙길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초기 한달만에 6∼7%의 수익을 고객에게 안겨줘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우수 금융신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한 골드리슈 금실물매매'는 100g, 500g, 1㎏ 등 세가지 종류의 골드바를 은행 창구를 통해 사고 파는 방식이다.
도로나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호주의 투자은행인 매쿼리은행과 합작으로 설립한 신한매쿼리금융자문을 통해 도로 건설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받는 한국도로투융자회사(KRIF)를 만들었다. 지난해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이 회사의 도로펀드에 모인 자금은 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간접투자 자산운용법 시행으로 영화, 골동품, 부동산 펀드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져 올 하반기에는 금융권의 간접투자 대상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들 상품이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안전성이나 수익률 등의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은 단점이다. 또한 일부 상품은 별도의 이자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 장기투자에 알맞도록 상품이 구성돼 있어 단기 투자 대상으로는 매력이 떨어지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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