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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後光효과" 눈길 他社지분 보유 상위15社 주가 5개월새 35%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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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後光효과" 눈길 他社지분 보유 상위15社 주가 5개월새 35%올라

입력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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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등 다른 기업 지분의 등락에 따라 해당 기업 주가가 움직이는 보유 지분 '후광효과'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하다. 최근 외국인이 삼성그룹의 '지분정거장' 역할을 해온 삼성물산 등 일부 종목을 주목하기 전까지만 해도 해당 회사는 상대적 저평가를 받아왔다.보유 우량 계열사 주가가 올라 지분 평가익이 급증해도 실제로는 차익실현이 어려운 '그림의 떡'으로 치부된 데다, 부실 계열사 지원 부담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우량 계열사 주가가 워낙 오르는 가운데 투명 경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15일 타법인(계열사 등) 상장주식을 보유한 259개 12월결산 상장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 등 15개 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보다 지난해 9월말 분기보고서를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오히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9월 이래 지난 12일까지 보유 타법인 시가총액 증가율은 삼성전자가 2조7,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 주식의 시가총액은 SK가 같은 날 3조9,6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해당 기업의 주가 움직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보유 계열사 및 타법인 지분의 후광효과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는 지난해 9월말 이래 최근 5개월여 동안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타법인 지분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SK(주) 등 15개 기업의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평균 42.19%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1.69%)을 20.50% 포인트 웃돌았다. 또 보유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가장 큰 SK(주), 삼성물산 등 15개 기업의 주가 등락률도 평균 35.54%로 지수 등락률을 13.85%포인트 웃돌았다.

한편 자사 시가총액보다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기업의 지분 총액이 더 많은, 소위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회사 가운데는 삼성물산 주가가 73.51% 급등한 반면 태영은 오히려 15.98% 하락하는 등 보유 법인의 상황에 따라 주가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 상승, 인수합병(M&A)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장사의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며 "보유 타법인 지분 시가총액이 크거나, 크게 증가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보유 타법인 지분의 후광효과가 점차 커지는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실제 투자에 있어서는 지분의 성격이나 해당 기업의 부실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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