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 성석제 심상대 김남일 은희경 방현석 하성란 한창훈씨 등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신진 작가 36명이 탄핵 정국을 맞아 1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젊은 소설가들이 연명으로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작가들은 '남겨진 6월 항쟁의 뒷페이지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서사를 창조하고 기록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우리 소설가들은 가치의 진정성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몰염치가 합법의 가면을 쓰고 저지르는 폭력을 더 이상 견뎌낼 인내가 우리 내면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1987년 6월 항쟁이 휩쓸고 간 그 거리에 다시 섰다"고 규정하고 "돌이켜보면 우리는 6월 항쟁의 뒷페이지를 제대로 기록하지 못했다. 그것을 엄숙하게 반성하면서 등이 휘는 무거운 작가적 실존으로 미완의 6월 항쟁, 그 뒷페이지의 서사를 국민들과 함께 장엄하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진보학술단체 모임인 학술단체협의회(상임대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15일 성명을 내고 "탄핵소추안 가결은 행정부와 국회의 권력 분립을 유린한 의회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학단협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안국동 철학마당 느티나무에서 '탄핵 정국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토론회를 여는 등 탄핵의 부당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화가, 평론가 등의 모임인 미술인회의(상임위원장 성완경)도 성명을 발표, "탄핵안 통과는 합법을 가장한 부패 정치인의 대국민 쿠데타"라 비난하고 "미술인들은 부조리한 의회 쿠데타에 대해 예술적 창의력을 바탕으로 사회비판, 견제 역할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의 대표적 보수단체인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성림)도 이날 성명을 내 "120만 예술인들은 연일 촛불을 밝히며 탄핵안 가결의 부당함을 규탄할 것이며 헌법재판소가 올바르게 판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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