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대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현장 곳곳에서 납품가 인상을 놓고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자동차업계의 경우 완성차 메이커와 부품업체간 납품가 인상을 놓고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강 관련 자동차부품업체 조합들도 16일 원자재 가격인상에 따른 단가 현실화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30여 중소 자동차부품 주물업체들은 납품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8일 하루동안 현대·기아차에 납품을 중단했다. 또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최근 산업자원부에 건의문을 보내 "완성차 업체들이납품가격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당부해 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철근 가격이 폭등하면서 건설 분야에서도 원청과 하청업체간에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기초공사나 철골 구조물공사를 담당하는 전문 건설업체들은 가격 인상분을 도급계약에 반영해달라고 대형 건설업체 등에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급공사를 발주하는 조달청이나 하청업체에게 전문공사를 맡기는 대형 건설업체들은 당장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2차 전지나 인쇄회로기판(PCB), 전해콘덴서 등 전자업계에서도 원자재 가격 폭등세로 부품업체의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일부 조립업체들이 오히려 납품단가 인하를 주장하고 있어 불씨가 되고 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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