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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人 심정은 야인이 안다?

입력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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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 정지로 사실상 야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때까지 청와대비서실로부터 정치나 정책에 대한 공식 보좌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청와대비서실에 일하다가 야인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노 대통령의 자문그룹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노 대통령이 13일 저녁 청와대 관저에서 문재인 전 민정수석을 만나 헌재의 탄핵 심판과 관련 간사 변호인을 맡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2월 청와대에서 물러나 해외 여행을 갔다가 급히 귀국한 문 전수석은 이날 후배 또는 친구 자격으로 노 대통령을 만났다. 문 전수석은 앞으로도 탄핵과 관련된 법률적 자문을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한 조언도 할 것으로 보여 '돌아온 왕수석'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 10일 대통령 정치특보에 임명된 문희상 전 청와대비서실장도 종종 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정치적 조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는 문 실장도 유급 공직자가 아닌 특보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을 접촉할 명분을 갖고 있다. 역시 총선에 출마하는 유인태 전 정무수석도 노 대통령과 부담 없이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지난해 10월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를 떠난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도 노 대통령과 계속 끈을 유지해왔다. 때문에 그가 탄핵 정국에서 노 대통령의 자문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전실장은 태백·정선·영월·평창 지역의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나서고 있지만 16일 경선이 끝난 뒤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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