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있는 거액예금이 급증했다. 실업자와 신용불량자 양산, 소득감소에 불구하고 부자들의 재산은 더욱 늘어난 것이다.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 수신동향'에 따르면 거액 개인 자산가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5억원 초과 저축예금 계좌는 작년말 현재 5,875개로 1년전보다 34.1% 늘어났다. 이들 계좌에 예치된 총액도 33.6%나 증가한 5조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금액이 50억원을 넘는 초고액 저축예금 계좌는 60%(53개→85개)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10억∼50억원대 계좌도 44%(1,043개→1,505개)나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LG카드 사태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채권 등 제2금융권보다는 은행상품에 돈이 몰린데다 은행들이 거액자산가와 법인들을 우대하는 고객차별화 전략을 펴면서 거액예금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불어닥친 부동산 가격폭등도 자산가들에게 더욱 많은 부를 안겨준 것으로 추정된다.저축예금외에 정기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개인·기업을 망라한 거액 저축성 예금 계좌수는 6만6,500개로 1년전보다 12.9% 증가했으며, 잔액규모 역시 17.8% 늘어난 168조9,880억원을 기록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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