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중부경찰서는 13일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칠순의 노모를 감금하고 상습적으로 폭행한 조모(39·노동)씨를 중존속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했다.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서울에 살고 있는 동생이 모시던 어머니 심모(75)씨를 지난달 28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뒤 어머니 명의의 부동산과 은행예금통장 등을 자신 명의로 이전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둔기 등으로 상습 폭행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어머니의 옷을 모두 벗긴 채 방안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내연녀와 함께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의 어머니는 나흘이 넘게 감금돼 있다 3일 정오께 간단한 옷을 걸친 채 도망쳐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동사무소로 옮긴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심씨는 현재 뇌출혈과 곳곳의 골절 등으로 서울 모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지난 2000년 1월 아버지가 사망한 1년 뒤 선산 등 1억2,000여만원 상당의 부동산이 모두 어머니 명의로 돼 있는 것을 알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 패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범행 후 서울 일대 여관 등에서 숨어 지내다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다.
조씨는 경찰에서 "어머니를 때린 적이 없으며 상처에 약을 발라주기 위해 옷을 벗긴 것"이라며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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